믿거나 말거나, 주문과 부적 4편. 입춘첩에서 소금까지, 생활 속 벽사의 상징들
벽사(辟邪)는 거창한 주술서에만 있지 않았다. 문 앞의 글귀, 부엌의 소금, 동짓날 팥죽처럼 생활 가까운 곳에도 오래된 피흉(避凶)의 감각이 남아 있다.글자·색·절기·경계(境界)·정화(淨化)로 액을 막는 오래된 풍습부적 이야기는 입춘첩에서 시작하는 편이 좋다.붉은 글씨로 휘갈겨진 귀신 부적보다, 대문에 붙은 “입춘대길 건양다경”이 훨씬 우리 생활 가까이에 있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봄이 오면 문에 글귀를 붙였고, 겨울 깊은 동지에는 팥죽을 쑤었다. 아이가 태어나면 금줄을 쳤고, 부정(不淨)을 막기 위해 황토를 뿌렸으며, 불길한 일이 지나간 뒤에는 소금을 뿌렸다.이렇게 보면 부적은 꼭 종이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글자도 부적이 되고, 음식도 부적이 되고, 새끼줄도 부적이 되고, 소금도 부적이 된다. 중요한 ..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