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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잡상23

천자풀이로 읽는 윤여성세(閏餘成歲), 율려조양(律呂調陽) 남는 날과 어긋난 장단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감춘 뒤, 천자문은 한 해를 마무리하는 방법을 말한다.윤여성세(閏餘成歲), 율려조양(律呂調陽).남는 날을 윤달로 보태 한 해를 이루고, 율려로 음양의 장단을 맞춘다는 뜻이다.천자풀이에서는 이 여덟 글자를 이렇게 풀었다.부용작약(芙蓉芍藥) 세우중(細雨中)에허정석기(虛庭石氣) 부를 윤(閏)이러한 고운 태도일생 보아도 남을 여(餘)백년동락 깊은 맹세여산약해 이룰 성(成)우리가 이리저리 노니다부지세월(不知歲月) 해 세(歲)조강지처 박대 말어라대전통편에 법중 률(律)분벽사창 고운 방에춘향과 둘이 마주앉아입을 대고 정담하면법중 려(呂) 자 되겠구나 한 해의 오차를 보정하고 음양의 소리를 맞춘다는 천자문의 원뜻은 벌써 멀리 밀려나 있다.윤달은 가랑비에 젖은 부용과 작약이 되..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한래서왕(寒來暑往), 추수동장(秋收冬藏) 오는 추위와 감춘 사랑해와 달이 차고 기울고, 별자리까지 하늘에 펼쳐지고 나면 천자문은 계절로 내려온다.한래서왕(寒來暑往), 추수동장(秋收冬藏).추위가 오면 더위가 가고, 가을에는 거두며 겨울에는 간직한다.천자풀이에서는 이 여덟 글자를 이렇게 풀었다.부귀공명 꿈 밖이라포의한사(布衣寒士) 찰 한(寒)인생이 유수 같아세월이 절로 올 래(來)남방천리 불모지지춘거하래(春去夏來) 더울 서(暑)공맹안증(孔孟顔曾) 착한 도덕수천만년 갈 왕(往)금풍이 소슬하여낙엽오동 가을 추(秋)백발이 장차 오거드면소년풍도 거둘 수(收)낙목한천 찬바람에백설강산 겨울 동(冬)오매불망 우리 사랑규중심처(閨中深處) 감출 장(藏)추위와 더위를 말하던 노래가 부귀공명과 가난한 선비, 흐르는 세월과 백발로 옮겨간다.마지막 감출 장에 이르면 겨울..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진수열장(辰宿列張) 별자리와 원앙금침해와 달이 차고 기우는 일월영측(日月盈昃) 다음에는 진수열장(辰宿列張)이 이어진다.해와 달 아래 별자리들이 줄지어 펼쳐진다는 말이다.천자풀이에서는 이 네 글자를 이렇게 풀었다.이십팔수(二十八宿) 하도낙서(河圖洛書)중성공지 별 진(辰)가련금야 숙창가로다원앙금침 잘 숙(宿)절대가인 좋은 풍류만반진수 벌일 렬(列)사창월색 삼경야에경경정회 베풀 장(張) 하늘의 별자리에서 시작한 노래가 원앙금침과 만반진수로 내려온다.별은 하늘에 벌여지고, 음식은 상 위에 벌여진다. 별자리 수(宿)는 잠잘 숙으로 바뀌고, 밤하늘의 펼쳐짐은 춘향과 정회를 나누는 방으로 옮겨간다.천자문의 뜻을 풀이한다면서 몽룡의 마음은 이미 천문에서 멀리 벗어나 있다.국립국악원은 천자뒤풀이를 천자문의 글자를 정석대로 풀이하지 않고, ..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일월영측(日月盈昃) 차면 기울기 시작한다우주홍황(宇宙洪荒)의 넓고 오랜 세상을 펼쳐놓은 뒤, 천자문은 해와 달을 불러낸다.일월영측(日月盈昃).해와 달이 차고 기운다는 말이다.천자풀이에서는 이 네 글자를 이렇게 풀었다.요지성덕(堯之聖德) 장할시고취지여일(就之如日) 날 일(日)억조창생(億兆蒼生) 격양가(擊壤歌)강구연월(康衢煙月) 달 월(月)오거시서(五車詩書) 백가어(百家語)는적안영상(積案盈箱) 찰 영(盈)세상만사 생각하니저 달과 같은지라십오야 둥근달이기망(旣望)부터 기울 측(昃)요임금의 성덕은 해와 같고, 억조창생이 격양가를 부르던 태평한 세월은 달빛처럼 평온하다.오거시서와 백가의 말은 책상에 쌓이고 상자에 가득 찼다. 그러다 문득 노래는 달을 바라본다.세상만사가 저 달과 같다고 한다.보름날 가장 둥글게 찬 달도 기망부터 기울..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우주홍황(宇宙洪荒) 물길과 황무지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하늘과 땅이 열리고 나면, 천자문은 곧바로 우주홍황(宇宙洪荒)으로 나아간다.천자풀이는 이 네 글자를 이렇게 늘여 부른다.천지사방이 몇 만 리냐팔우광활(八宇廣闊) 집 우(宇)연대국토 흥망성쇠왕고래금(往古來今) 집 주(宙)우치홍수(禹治洪水) 기자추연(箕子推衍)홍범구주(洪範九疇) 넓을 홍(洪)제제군생(濟濟群生) 수역중에화급팔황(化及八荒) 거칠 황(荒) 하늘과 땅을 말하던 노래가 어느새 천지사방의 넓이와 나라의 흥망성쇠로 커진다.집 우(宇)와 집 주(宙)라고 외우지만, 옛 풀이에서는 사방과 위아래를 우라 하고, 지나간 옛날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주라 했다.사방과 위아래를 우(宇)라 하고,옛날부터 지금까지를 주(宙)라 한다.우는 펼쳐진 자리이고, 주는 그 자리를 지나가는 ..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천지현황(天地玄黃) 하늘은 말이 없고천자문은 대개 네 글자로 시작한다.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그렇게 뜻만 외우면 천지현황(天地玄黃)은 금세 지나간다. 하늘과 땅, 검고 누런 빛깔을 말한 것이려니 하고 다음 줄로 넘어간다.천자풀이에서는 이 네 글자를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자시생천(子時生天)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하니유유피창(悠悠彼蒼)의 하늘 천(天)축시에 생지(生地)하야 오행을 맡았으니양생만물(養生萬物)의 따 지(地)유현미묘(幽玄微妙) 흑정색(黑正色)북방현무(北方玄武) 검을 현(玄)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 동서남북중앙토색(中央土色)의 누를 황(黃) 판소리 《춘향가》에서는 이를 천자뒤풀이라 부른다.춘향을 만나기로 한 몽룡이 책상 앞에 앉기는 했지만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맹자와 대학을 펼쳤다가 끝내.. 2026. 7. 22.
# 갑신일주를 다시 읽으며 용한 말과 좋은 통변 사이블로그 몇 군데를 뒤적이다가 갑신일주(甲申日柱)에 관한 글을 읽었다.‘김은도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에 실린, 육십갑자 가운데 하나를 풀이한 짧은 글이었다. 낯선 글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한 번 읽고 지나간 기억이 있었다.그때는 내가 갑신일주라는 이유로 몇몇 문장을 눈여겨보았을 뿐이다. 타향에서 돈을 번다거나, 먼 곳에서 인연을 만난다거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말을 내 삶과 맞춰 보았다. 몇 군데는 그럴듯했고, 몇 군데는 지나치다 싶었다.그 정도로 읽고 지나갔다.그러나 본격적으로 명리를 공부한 뒤 읽으니 같은 글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전에는 그 말이 내게 맞는지를 먼저 보았다. 이제는 그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먼저 생각한다.왜 이동해야 재물을 얻는다고 했을까. 왜 배우자.. 2026. 7. 21.
남겨진 박도사의 간명지와 후대의 인연법 박도사의 감명은 어떻게 명리의 언어가 되었을까언젠가 한 학우로부터 오래된 간명지 스캔본을 받은 적이 있다.부산의 제산 박재현 선생, 흔히 박도사로 불리는 분의 귀한 간명 자료라고 했다. 다만 누가 언제 정리한 자료인지, 어느 부분까지가 실제 감명이고 어느 부분부터 후대의 필기인지 분명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지금은 쉽게 접하기 어려운 자료라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 한쪽에 저장해 두었다.몇 번 펼쳐 보기는 했다. 간명지는 정갈한 형식을 갖추고 있었지만, 한글과 한자가 뒤섞인 흘림글씨는 쉽게 읽히지 않았다. 몇 차례 들춰보다가 다시 저장해 두었고, 그렇게 한동안 잊고 지냈다.그러다 어느 특강에서 인연법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사람의 명식에서 배우자성을 찾고, 그 기운이 약하면 뿌리를 보태 주는 인연을 살피며, .. 2026. 7. 14.
믿거나 말거나, 주문과 부적 5편. 동도지에서 달마도와 방울까지, 파사현정의 도구들 사람은 말만으로 경계를 세우지 않았다. 나무와 그림, 금속과 소리, 빛나는 거울 같은 물건에도 파사와 보호의 뜻을 실었다.나무·그림·금속·소리·빛으로 액을 막는 오래된 상징생활 속 벽사가 글자와 음식, 줄과 소금으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사람들은 나뭇가지를 들었고, 벼락 맞은 나무를 귀하게 여겼고, 달마의 눈빛을 벽사 그림처럼 걸었다. 무속의 굿판에서는 방울이 울리고, 신칼이 허공을 가르며, 거울은 보이지 않는 것을 비추는 도구가 되었다.부적이 종이에 쓴 주문이라면, 이런 도구들은 손에 쥐고 문 앞에 세운 주문이다.나무는 생기로 막고, 금속은 날로 끊고, 방울은 소리로 흔들고, 거울은 빛으로 비춘다. 액을 막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세상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손에 잡히는 거의 모든 것에 .. 2026. 7.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