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명리 Music

적천수 간지총론 해설 — K명리 Music으로 익히는 천간과 지지의 관계

by 夢遊 2026. 9. 27.

곡 소개

「적천수 간지총론」은 천간(天干)과 지지(地支)를 따로 외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위아래의 기운이 어떻게 서로 받치고 제어하며 실제 쓰임을 이루는가를 익히기 위한 학습곡입니다.

가사의 한문 독송에는 《적천수(滴天髓)》 〈간지총론(干支總論)〉의 본문만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본문에 붙은 원주(原註)의 문장도 일부 직접 들어 있고, 한국어 풀이에는 임철초(任鐵樵)의 주석에서 강조한 판단 조건이 여러 곳 반영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한문 한 줄을 모두 같은 층위의 ‘본문’으로 읽기보다 본문 → 원주 → 임철초 주석의 관계를 구분해서 보면 가사의 뜻이 훨씬 분명해집니다.〔1〕

첫머리의 “기법불가집일(其法不可執一)”부터 마지막 “시기소시(始其所始) 종기소종(終其所終)”까지 이어지는 흐름은 하나입니다. 음양(陰陽), 생극(生剋), 충합(沖合), 왕쇠(旺衰) 같은 이름을 하나의 공식으로 고정하지 말고, 사주 전체에서 어느 기운이 필요한지, 그 기운이 실제로 보호되고 이어지는지를 보라는 것입니다.〔1〕

먼저 듣기

영상 링크:
https://youtu.be/7WnlEu_uPIg

핵심 주제

간지총론(干支總論)의 내용을 크게 묶으면 다음 일곱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흐름 핵심 구절 읽을 때 잡아야 할 뜻
1 음양순역(陰陽順逆)·불가집일(不可執一) 순역이나 십이운성 한 법만으로 왕쇠와 길흉을 단정하지 않음
2 천부지재(天覆地載)·천전일기(天全一氣)·지전삼물(地全三物) 천간과 지지가 서로 받쳐 실제 쓰임이 이어져야 함
3 양승양위(陽乘陽位)·음승음위(陰乘陰位) 음양의 이름뿐 아니라 한난과 희용, 운의 배합을 함께 봄
4 지생천(地生天)·천합지(天合地) 생조와 합도 왕쇠·충극·의지 관계에 따라 작용이 달라짐
5 갑신·무인·경인·계축 일주 이름만으로 살인상생을 확정하지 않고 사주 전체를 봄
6 상하정협(上下情協)·좌우동지(左右同志) 상생만이 아니라 보호·제어·생조가 알맞게 맞물리는지를 봄
7 시기소시(始其所始)·종기소종(終其所終) 필요한 기운이 시작에서 끝까지 끊기지 않고 귀착하는지를 봄

본문·원주·임철초 주석을 어떻게 구분할까

이 노래는 세 층위를 함께 사용합니다. 여기서 ‘원주(原註)’는 본문 자체가 아니라 본문에 붙어 전해지는 앞선 주석이며, ‘임철초 주석’은 《적천수천미(滴天髓闡微)》에서 임철초가 다시 풀이한 설명입니다.〔1〕

가사에 쓰인 내용 출처 층위 핵심 역할
陰陽順逆之說…其法不可執一 본문 한 법을 고집하지 말라는 출발점
태어난달 기운살펴…용신찾아 임철초 주석의 뜻을 풀어 쓴 가사 일주 왕쇠·생시·용신을 실제 판단 기준으로 제시
天地順遂而精粹者昌… 본문 간지 배합이 순조로운가를 봄
不論有根無根 俱要天覆地載 원주 유근·무근을 막론하고 천부지재를 보라고 보충
天全一氣…·地全三物… 본문 천간 한 기운·지지 세 기운도 상하가 통해야 함
양승양위·음승음위 뒤의 한난 설명 임철초 주석의 관점 양·음만이 아니라 차고 더운 성질과 희용을 함께 봄
지생천 뒤의 “인성을 꺼리면 충이 이로울 수 있다” 임철초 주석의 조건 보충 ‘충은 무조건 흉’이라는 단순화를 막음
갑신·무인 뒤의 “일주 하나로 단정말라” 임철초의 원주 비판을 반영 일주 이름보다 전체 왕쇠와 살·인의 실제 작용을 봄
희신·기신·한신의 쓰임 임철초 주석의 풀이 좌우동지와 시종의 관계를 실제 희기 구조로 설명

따라서 이 글에서도 일반 개념마다 고전명을 반복하지 않고, 원주와 임철초 주석의 설명이 다르거나 적용 범위가 달라지는 대목에서만 출처 층위를 밝혀 구분합니다.

가사 전문

음양순역(陰陽順逆) 지설(之說) 낙서(洛書) 유행지용(流行之用)
기리(其理) 신유지야(信有之也) 기법(其法) 불가집일(不可執一)
음양순역(陰陽順逆) 그이치는 낙서(洛書)에서 전해오네
그이치를 인정하되 한법만을 고집말라
태어난달 기운살펴 일간(日干)왕쇠(旺衰) 헤아리고
사주(四柱)속의 용신(用神)찾아 그쓰임을 가려보네

고천지순수(故天地順遂) 이정수자창(而精粹者昌) 음양괴패(陰陽乖悖) 이혼란자망(而混亂者亡)
불론(不論) 유근무근(有根無根) 구요(俱要) 천부지재(天覆地載)
천전일기(天全一氣) 불가사(不可使) 지덕(地德) 막지재(莫之載)
지전삼물(地全三物) 불가사(不可使) 천도(天道) 막지용(莫之容)
천간(天干)지지(地支) 순조롭고 순수하면 창성(昌盛)하네
음양(陰陽)기운 어그러져 뒤엉키면 쇠망(衰亡)하네
뿌리있든 뿌리없든 천간(天干)에서 덮어주고
지지(地支)에서 받쳐주어 위아래가 어울리네
네천간(天干)이 같더라도 지지(地支)에서 받쳐줘야
한기운도 막힘없이 제쓰임을 펼수있네
방(方)과국(局)을 이룬기운 천간(天干)에서 받아주면
오르내릴 길을얻어 생화(生化)또한 이어지네

양승양위(陽乘陽位) 양기창(陽氣昌) 최요행정(最要行程) 안돈(安頓)
음승음위(陰乘陰位) 음기성(陰氣盛) 환수도로(還須道路) 광형(光亨)
양간(陽干)아래 양지(陽支)있어 양(陽)의기세(氣勢) 성해져도
운(運)의길이 편안해야 그쓰임도 이어지네
양(陽)이라도 차고더움 그기운이 같지않네
음(陰)과만나 조화되면 희신(喜神)용신(用神) 도움얻네
음간(陰干)아래 음지(陰支)있어 음(陰)의기세(氣勢) 성해져도
운(運)의길이 밝아져야 그쓰임을 펼수있네
음(陰)이라도 차고더움 그기운이 같지않네
양(陽)과만나 조화되면 희신(喜神)용신(用神) 도움얻네

지생천자(地生天者) 천쇠파충(天衰怕沖) 천합지자(天合地者) 지왕희정(地旺喜靜)
지지(地支)에서 생(生)을받는 천간(天干)기운 쇠약하면
그뿌리를 해치는충(沖) 무엇보다 두렵다네
일간(日干)힘이 넉넉하여 인성(印星)마저 꺼린다면
그인성(印星)을 덜어내는 충(沖)이라면 이롭다네
천간(天干)기운 지지(地支)속의 장간(藏干)하고 합(合)할때는
왕(旺)한지지(地支) 고요해야 그쓰임을 지킨다네
충극(沖剋)없이 생조(生助)받아 위아래가 이어지니
지지(地支)기운 흔들리면 그쓰임도 위태롭네

갑신무인(甲申戊寅) 진위(眞爲) 살인상생(殺印相生)
경인계축(庚寅癸丑) 야작(也作) 양신흥왕(兩神興旺)
갑신무인(甲申戊寅) 살(殺)이인(印)을 생(生)해주어 몸을돕네
경인계축(庚寅癸丑) 살(殺)과인(印)이 함께왕(旺)해 힘을쓰네
다만일주(日柱) 하나로는 살인상생(殺印相生) 단정말라
사주(四柱)전체 함께놓고 일간(日干)왕쇠(旺衰) 살펴보라

상하귀호(上下貴乎) 정협(情協) 좌우귀호(左右貴乎) 동지(同志)
천간(天干)지지(地支) 서로지켜 쓰는기운 보호하네
상생(相生)하지 않더라도 지켜주는 정(情)이있네
좌우(左右)기운 서로달라 한기운이 아니라도
제(制)할것은 제어하고 도울것은 도와주네
희신(喜神)곁에 돕는기운 자리잡아 힘을주네
기신(忌神)또한 제어받아 제멋대로 못날뛰네
상하좌우(上下左右) 어울려서 생화(生化)의길 이어지니
각기다른 기운들이 한뜻으로 쓰인다네

시기소시(始其所始) 종기소종(終其所終) 부귀복수(富貴福壽) 영호무궁(永乎無窮)
시작에도 마침에도 제자리를 얻는다면
부귀복수(富貴福壽) 끊임없이 이어진다 하였다네
희신(喜神)살고 기신(忌神)눌려 한신(閑神)까지 쓰임얻어
구슬꿰듯 이어지는 생화(生化)의길 끊임없네

가사 흐름 요약

첫 구간은 음양순역(陰陽順逆)의 이치를 인정하면서도 순역 한 가지로 명리를 재단하지 말라고 시작합니다. 이어 일간(日干)의 왕쇠(旺衰), 태어난 때의 기운, 용신(用神)을 살피라는 주석의 판단 순서를 붙였습니다.〔1〕

둘째 구간은 천부지재(天覆地載)를 중심으로 천간과 지지가 서로 받쳐야 한다는 원리를 펼칩니다. 천간이 온통 한 기운인 천전일기(天全一氣)도 지지가 받쳐야 하고, 지지가 세 글자로 한 방위의 기세를 이루는 지전삼물(地全三物)도 천간에서 그 기운을 받아 줄 길이 있어야 한다는 내용입니다.〔1〕

셋째 구간은 양승양위(陽乘陽位)와 음승음위(陰乘陰位)를 통해, 양이면 무조건 따뜻하고 음이면 무조건 차갑다고 볼 수 없으며 한난(寒暖), 희신(喜神), 용신(用神), 행운(行運)의 배합까지 보아야 한다는 주석의 관점을 담습니다.〔1〕

넷째 구간은 지생천(地生天)과 천합지(天合地)입니다. 약한 천간이 지지의 생조에 의지한다면 그 지지를 깨뜨리는 충(沖)이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일간이 이미 충분히 왕하여 인성(印星)이 도리어 부담이 되는 경우에는 같은 충도 다르게 볼 수 있습니다. 천합지 역시 ‘합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합화(合化)를 선언하지 않고, 지지가 왕하고 안정되어 있는가를 살핍니다.〔1〕

다섯째 구간은 갑신(甲申)·무인(戊寅)·경인(庚寅)·계축(癸丑)의 살인상생(殺印相生)을 다룹니다. 원주는 네 일주 사이에 차이를 두지만, 임철초는 일주 한 글자만으로 격을 결정할 수 없다고 비판합니다. 가사의 “다만 일주 하나로는 단정말라”는 바로 이 점을 기억하기 위한 문장입니다.〔1〕

여섯째와 마지막 구간은 상하정협(上下情協), 좌우동지(左右同志), 시기소시(始其所始), 종기소종(終其所終)으로 이어집니다. 필요한 기운은 도움을 받고 꺼리는 기운은 제어되며, 그 작용이 시작에서 끝까지 끊기지 않는 상태를 이상적인 간지의 배합으로 설명합니다.〔1〕

핵심 용어 정리

용어 쉬운 뜻
일간(日干)·일주(日主) 태어난 날의 천간. 사주 안의 다른 기운과 관계를 읽는 기준
왕쇠(旺衰) 어떤 기운이 계절·뿌리·생조 등을 통해 실제 힘을 얼마나 얻었는지 보는 것
용신(用神) 명국의 치우침과 구조 속에서 실제로 필요한 작용을 맡는 기운
희신(喜神) 용신이나 필요한 작용을 돕는 기운
기신(忌神) 필요한 작용을 해치거나 치우침을 더하는 기운
천부지재(天覆地載) 천간은 위에서 덮고 지지는 아래에서 받치며 서로의 쓰임을 이어 주는 관계
생화(生化) 기운이 막히지 않고 생하고 변화하며 다음 작용으로 이어지는 것
충(沖) 서로 맞부딪치는 지지 관계. 실제 길흉은 무엇을 충하는지와 왕쇠에 따라 달라짐
살인상생(殺印相生) 칠살(七殺)이 인성(印星)을 생하고, 인성이 다시 일간을 생하는 연결
정협(情協) 위아래의 기운이 서로의 필요한 작용을 해치지 않고 보호하는 관계
동지(同志) 오행이 같다는 뜻이 아니라, 서로 다른 기운이 같은 목적의 제화·생조에 참여하는 관계
한신(閑神) 희신·기신처럼 중심 역할을 직접 맡지는 않더라도 전체 배합 속에서 어느 편을 돕는지 살펴야 하는 기운

절별 해설

1. 음양순역 — 이치는 인정하되 한 법에 매이지 않는다

음양순역(陰陽順逆) 지설(之說) 낙서(洛書) 유행지용(流行之用)
기리(其理) 신유지야(信有之也) 기법(其法) 불가집일(不可執一)

첫 문장은 간지총론 전체를 읽는 열쇠입니다. 음양순역(陰陽順逆)의 이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그 법만 붙잡고 모든 사주를 동일하게 판단하지 말라는 뜻입니다.〔1〕

원주(原註)는 음간과 양간의 순역, 장생·사·절 같은 생왕사절(生旺死絶)의 명칭을 실제 생극 관계보다 앞세우면 판단이 어긋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을목(乙木)이 해(亥)에서 ‘사(死)’라고 배정되더라도 해수(亥水)는 목(木)을 생하는 수기(水氣)를 품고 있으므로, ‘사’라는 이름만으로 을목이 실제로 쇠절했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1〕

태어난달 기운살펴 일간(日干)왕쇠(旺衰) 헤아리고
사주(四柱)속의 용신(用神)찾아 그쓰임을 가려보네

이 두 줄은 본문의 직역이 아니라 임철초 주석의 판단 순서를 풀어 쓴 것입니다. 임철초는 순역만으로 명리를 보지 말고 일주의 쇠왕을 보고, 태어난 때의 기운을 살피고, 사주의 용신을 궁구한 뒤 길흉을 논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1〕

초학자에게 중요한 점은 십이운성(十二運星)을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장생·제왕·사·묘 같은 이름은 참고할 수 있지만, 그 이름이 월령·통근·생조·제화보다 앞서서 결론을 대신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2. 천부지재 — 천간과 지지가 서로 받쳐야 한다

고천지순수(故天地順遂) 이정수자창(而精粹者昌) 음양괴패(陰陽乖悖) 이혼란자망(而混亂者亡)
불론(不論) 유근무근(有根無根) 구요(俱要) 천부지재(天覆地載)

첫 문장은 본문이고, “불론 유근무근, 구요 천부지재”는 원주(原註)입니다.〔1〕

천부지재(天覆地載)를 글자 그대로 풀면 ‘하늘이 덮고 땅이 싣는다’는 뜻입니다. 명리에서는 천간(天干)이 위에서 드러나고 지지(地支)가 아래에서 그 기운을 받치며, 반대로 지지의 기운도 천간을 통해 드러나고 쓰이는 관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서로 받친다’는 말은 무조건 같은 오행을 더해 강하게 만든다는 뜻이 아닙니다. 임철초 주석은 좋아하는 갑을목(甲乙木)이 지지에서 생조를 받으면 좋지만, 꺼리는 병정화(丙丁火)는 오히려 수(水)가 제어해 주는 관계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희신은 살리고 기신은 제어하는 것까지 포함하여 위아래의 관계가 맞아야 한다는 뜻입니다.〔1〕

따라서 “유근무근을 막론한다”는 말도 뿌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뿌리 하나의 유무만으로 판단을 끝내지 말고, 천간과 지지가 실제로 어떤 생조·제어 관계를 이루는지 끝까지 보라는 뜻입니다.

3. 천전일기·지전삼물 — 많이 모였는가보다 실제로 통하는가

천전일기(天全一氣) 불가사(不可使) 지덕(地德) 막지재(莫之載)
지전삼물(地全三物) 불가사(不可使) 천도(天道) 막지용(莫之容)

천전일기(天全一氣)는 천간 네 글자가 한 기운으로 몰린 경우를 말합니다. 임철초는 네 천간이 같더라도 지지가 그 기운을 전혀 받쳐 주지 못하거나, 서로 극하고 외면하면 ‘지덕이 싣지 못한 것’으로 봅니다. 반대로 지지의 기운이 위로 오르고 천간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 서로 생화하면 기운이 한쪽에 막히지 않는다고 설명합니다.〔1〕

네천간(天干)이 같더라도 지지(地支)에서 받쳐줘야
한기운도 막힘없이 제쓰임을 펼수있네

같은 천간이 네 개 있다는 숫자만으로 신강(身强)을 확정할 수 없다는 뜻이 여기에 들어 있습니다. 계절에서 힘을 얻는지, 지지에 뿌리가 있는지, 그 뿌리가 충극(沖剋)을 받는지까지 함께 보아야 합니다.

지전삼물(地全三物)은 주석에서 설명 범위가 달라지는 부분입니다. 원주는 인묘진(寅卯辰)과 해묘미(亥卯未)를 함께 예로 들지만, 임철초는 지전삼물을 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자축 같은 방(方)의 세 지지로 분명히 풀이합니다.〔1〕

이처럼 설명 범위가 다른 곳에서는 하나로 뭉뚱그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가사의 “방(方)과 국(局)을 이룬 기운”은 원주에 보이는 두 예와 임철초의 방국 설명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학습 표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임철초는 왕한 기운이 월령을 장악하고 있다면 무리하게 거스르기보다 설기(洩氣)하여 순세하는 방법을, 왕한 기운이 다른 지지에 있고 제어할 기운이 실제 힘을 갖췄다면 제어하는 방법을 구분합니다. ‘왕하면 무조건 극한다’도 아니고 ‘왕하면 무조건 따른다’도 아닙니다.〔1〕

4. 양승양위·음승음위 — 음양과 한난을 같은 말로 보지 않는다

양승양위(陽乘陽位) 양기창(陽氣昌) 최요행정(最要行程) 안돈(安頓)
음승음위(陰乘陰位) 음기성(陰氣盛) 환수도로(還須道路) 광형(光亨)

양(陽)의 기운이 양위(陽位)를 타고 성해져도 행운의 길이 안정되어야 하고, 음(陰)의 기운이 음위(陰位)를 타고 성해져도 운의 길이 막히지 않아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원주와 임철초의 설명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원주는 양위 가운데 자(子)·인(寅)·진(辰)을 특히 순수한 양의 자리로 설명하지만, 임철초는 여섯 양지는 모두 양이고, 여섯 음지는 모두 음이라고 보면서 다시 양한(陽寒)·양난(陽暖), 음한(陰寒)·음난(陰暖)으로 나누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1〕

양(陽)이라도 차고더움 그기운이 같지않네
음(陰)과만나 조화되면 희신(喜神)용신(用神) 도움얻네

자수(子水)와 오화(午火)가 모두 양지라고 해서 한난의 성질까지 같지는 않습니다. 축토(丑土)와 미토(未土)가 모두 음지라고 해서 계절적 성질이 같은 것도 아닙니다. 가사는 이 임철초 주석의 구분을 짧게 풀어 놓았습니다.〔1〕

다만 ‘음과 만나면 좋다’거나 ‘양과 만나면 좋다’는 식으로 단순화하면 안 됩니다. 반대되는 성질이 들어온다고 자동으로 조화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희신(喜神)·용신(用神)을 돕고 치우침을 조절할 때 의미가 있습니다.

5. 지생천 — 약한 천간의 생조 기반을 충하면 왜 문제인가

지생천자(地生天者) 천쇠파충(天衰怕沖)

핵심 조건은 천쇠(天衰)입니다. 지지가 천간을 생한다고 해서 모든 충을 두려워한다는 말이 아닙니다. 천간이 약하고 그 지지의 생조에 의지하고 있을 때, 그 지지가 충을 받아 생조의 근거가 흔들리는 것을 경계합니다.〔1〕

임철초는 갑자(甲子)·병인(丙寅)·정묘(丁卯)·기사(己巳)·무오(戊午)·임신(壬申)·계유(癸酉)·을해(乙亥)·경진(庚辰)·신축(辛丑) 등을 예로 들며, 일주가 월령을 얻지 못하고 다른 생부도 적어 인성에 의지한다면 그 인성을 충하는 일이 무겁다고 설명합니다.〔1〕

일간(日干)힘이 넉넉하여 인성(印星)마저 꺼린다면
그인성(印星)을 덜어내는 충(沖)이라면 이롭다네

반대 조건도 바로 뒤에 나옵니다. 일주가 득시(得時)·득령하거나 다른 곳에서 충분한 힘을 얻어 인성이 오히려 지나치다면 충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임철초는 이를 요약하여 왕상한 쪽은 충을 기뻐할 수 있고 휴수한 쪽은 충을 두려워한다고 설명하지만, 이것 역시 무엇을 충하는가를 사주 전체에서 확인해야 하는 조건부 판단입니다.〔1〕

그래서 “충은 흉하다”라는 암기와 “신강하면 충은 좋다”라는 암기 모두 충분하지 않습니다. 필요한 뿌리와 생조를 깨는 충인지, 지나친 인성을 덜어 쓰임을 살리는 충인지가 중요합니다.

6. 천합지 — 합의 글자보다 ‘지왕희정’을 먼저 본다

천합지자(天合地者) 지왕희정(地旺喜靜)

원주는 정해(丁亥)·무자(戊子)·갑오(甲午)·기해(己亥)·신사(辛巳)·임오(壬午)·계사(癸巳)처럼 지장간(地藏干)과 천간이 합 관계를 이루는 일주를 예로 듭니다.〔1〕

그러나 임철초는 “천합지(天合地)” 세 글자보다 “지왕희정(地旺喜靜)” 네 글자를 더 중요하게 보아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지지는 왕하고 천간은 쇠하여, 약한 천간이 왕한 지지의 재관(財官) 기세를 따르는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풉니다. 또한 이를 일반적인 십간합화(十干合化)와 같은 원리로 보지 않습니다.〔1〕

천간(天干)기운 지지(地支)속의 장간(藏干)하고 합(合)할때는
왕(旺)한지지(地支) 고요해야 그쓰임을 지킨다네

‘고요하다’는 말은 아무 변화도 없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지가 충극을 당하지 않고 생조를 받아 자신의 기세를 유지하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 바탕이 흔들리면 천간이 의지하던 관계도 안정되기 어렵습니다.

원주와 임철초의 적용 범위도 다릅니다. 임철초는 원주가 든 일주 가운데 실제로 천합지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자(戊子)·신사(辛巳)·정해(丁亥)·임오(壬午) 네 일주라고 좁혀 설명하고, 갑오·기해·계사는 지장간의 우선 관계를 이유로 제외합니다.〔1〕

따라서 천합지는 ‘지장간에서 합의 짝을 찾았다’는 것만으로 끝내지 않고, 원주와 임철초의 설명 차이까지 구분해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7. 갑신·무인·경인·계축 — 살인상생은 일주 이름이 아니라 구조로 본다

갑신무인(甲申戊寅) 진위(眞爲) 살인상생(殺印相生)
경인계축(庚寅癸丑) 야작(也作) 양신흥왕(兩神興旺)

살인상생(殺印相生)은 칠살(七殺)의 기운이 인성(印星)을 생하고, 인성이 다시 일간을 생하는 연결을 말합니다. 네 일주의 지장간에서는 다음과 같은 연결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1〕

일주 지장간에서 보는 연결
갑신(甲申) 경금(庚金) → 임수(壬水) → 갑목(甲木)
무인(戊寅) 갑목(甲木) → 병화(丙火) → 무토(戊土)
경인(庚寅) 병화(丙火) → 무토(戊土) → 경금(庚金)
계축(癸丑) 기토(己土) → 신금(辛金) → 계수(癸水)

원주는 경인에는 재성인 갑목이 더 있고 계축에는 비견인 계수가 더 있다는 점을 들어, 갑신·무인을 보다 ‘참된’ 살인상생으로 구별합니다. 그러나 임철초는 이 구별 자체를 비판합니다. 갑신의 신(申)에도 무토(戊土)가 있고, 무인의 인(寅)에도 무토가 있으니, 어느 일주 하나의 지장간 구성만으로 참과 거짓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1〕

다만일주(日柱) 하나로는 살인상생(殺印相生) 단정말라
사주(四柱)전체 함께놓고 일간(日干)왕쇠(旺衰) 살펴보라

이 두 줄은 임철초 주석의 핵심을 잘 압축합니다. 살(殺)이 필요하면 도울 수 있고, 필요하지 않으면 억제해야 하며, 사주 전체의 기세와 일간의 쇠왕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임철초는 신강살천(身强殺淺)이면 재성으로 살을 돕고, 신살양정(身殺兩停)이면 식신으로 살을 제하며, 살강신약(殺强身弱)이면 인성으로 살을 화한다고 구별합니다. 따라서 ‘갑신이면 살인상생’처럼 일주 이름을 바로 통변 공식으로 쓰는 것은 이 주석의 취지와 맞지 않습니다.〔1〕

8. 상하정협·좌우동지 — 생하는 것만이 좋은 관계는 아니다

상하귀호(上下貴乎) 정협(情協) 좌우귀호(左右貴乎) 동지(同志)

정협(情協)의 정(情)은 사람의 감정을 뜻하지 않습니다. 천간과 지지가 서로의 쓰임을 지키고, 필요한 기운을 보호하며, 서로 반배(反背)하지 않는 관계를 말합니다.〔1〕

천간(天干)지지(地支) 서로지켜 쓰는기운 보호하네
상생(相生)하지 않더라도 지켜주는 정(情)이있네

이 부분은 생(生)은 무조건 좋고 극(剋)은 무조건 나쁘다는 초보적인 도식을 넘어섭니다. 예를 들어 살이 강해 인성을 써야 하는데 재성이 인성을 깨뜨리려 한다면, 비겁이 재성을 제어해 인성을 지켜 주는 관계도 ‘유정(有情)’할 수 있습니다. 직접 생하지 않아도 필요한 작용을 보호하기 때문입니다.〔1〕

좌우동지(左右同志)도 모든 글자가 같은 오행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임철초는 살이 강하고 몸이 약하면 양인이나 인성이 살을 다루고, 몸이 강하고 살이 약하면 재성이나 관성이 살을 돕는 등 제화(制化)가 알맞고 좌우의 생부가 어지럽지 않은 상태를 동지라고 설명합니다.〔1〕

희신(喜神)곁에 돕는기운 자리잡아 힘을주네
기신(忌神)또한 제어받아 제멋대로 못날뛰네

좋아하는 기운이 가까이에서 도움을 받고, 꺼리는 기운은 적절히 제어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신(閑神)도 완전히 무의미한 글자가 아니라, 희신을 돕는지 기신을 돕는지에 따라 전체 작용에 참여합니다.

9. 시기소시·종기소종 — 기운이 시작에서 끝까지 이어지는가

시기소시(始其所始) 종기소종(終其所終) 부귀복수(富貴福壽) 영호무궁(永乎無窮)

원주는 연월(年月)을 시작으로 보고 일시(日時)가 이를 거스르지 않으며, 좋아하는 기운이 시지까지 이어져 돌아갈 곳을 얻는 것을 시종득소(始終得所)로 설명합니다. 임철초는 이를 더 넓혀 간지가 유통하고 사주가 생화하여 끊어지지 않는 것으로 풉니다.〔1〕

희신(喜神)살고 기신(忌神)눌려 한신(閑神)까지 쓰임얻어
구슬꿰듯 이어지는 생화(生化)의길 끊임없네

임철초 주석에는 좋아하는 기운이 생조를 얻고, 꺼리는 기운은 극을 받아 뿌리가 없으며, 한신은 기신의 편에 서지 않고, 심지어 기신도 합화되어 공을 이루는 경우까지 설명됩니다. “구슬꿰듯 이어진다”는 가사는 이 연결과 유통을 기억하기 쉽게 풀어 쓴 표현입니다.〔1〕

부귀복수(富貴福壽)와 영호무궁(永乎無窮)은 고전이 이상적인 배합을 높이 평가하는 표현입니다. 특정 일주나 합 하나만 보고 현실의 부와 수명을 보장하는 문장으로 바꾸어 읽어서는 안 됩니다.

명리적으로 볼 때 중요한 점

1. 이름보다 조건을 먼저 본다

장생(長生), 사(死), 충(沖), 합(合), 살인상생(殺印相生) 같은 이름이 보인다고 바로 결론을 내리지 않습니다. 같은 충도 필요한 생조를 깨면 문제가 되고, 지나친 인성을 덜어 주면 다른 작용이 될 수 있습니다. 같은 합도 단순한 합의 존재와 실제 합화는 구별해야 합니다.〔1〕

2. 천간과 지지를 따로 떼지 않는다

천간이 아무리 많아도 지지가 받치지 못하면 쓰임이 약해질 수 있고, 지지에 강한 기세가 있어도 천간과 서로 반배하면 생화가 막힐 수 있습니다. 천부지재(天覆地載)는 간지총론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축입니다.〔1〕

3. 왕쇠는 단순한 개수 계산이 아니다

같은 오행이 몇 개 있는지만 세는 것으로 왕쇠를 정하지 않습니다. 월령, 통근, 생조, 충극, 제화, 위치와 운의 도움을 함께 봅니다. 네 천간이 같은 천전일기에서도 지지가 뿌리를 뽑으면 강하다고 단정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1〕

4. 주석 사이의 차이를 지우지 않는다

지전삼물의 범위, 양위·음위의 구분, 천합지의 적용 일주, 갑신·무인의 살인상생 등에서는 원주와 임철초의 설명이 완전히 같지 않습니다. 이런 대목은 어느 쪽이 ‘정답’이라고 합쳐 버리기보다 원주가 어떻게 말하고 임철초가 무엇을 비판하거나 좁혀 설명했는지 구분해서 읽는 편이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1〕

공부 포인트

  1. 첫 문장을 먼저 외웁니다.
    其理信有之也 其法不可執一 — 이치는 인정하되 한 법에 집착하지 않는다는 원칙입니다.

  2. 천부지재를 간지총론의 중심축으로 잡습니다.
    천간은 지지의 받침을 보고, 지지는 천간의 덮임을 봅니다.

  3. 충과 합에는 항상 조건어를 붙입니다.
    天衰怕沖에서 ‘천쇠’를 빼면 뜻이 달라지고, 地旺喜靜에서 ‘지왕’을 빼면 천합지의 조건이 흐려집니다.

  4. 갑신·무인 네 일주는 지장간 연결부터 확인합니다.
    살 → 인 → 일간의 생화 연결을 먼저 보고, 그 다음 전체 사주의 왕쇠와 희기를 봅니다.

  5. 상하·좌우·시종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습니다.
    위아래가 서로 보호하고, 좌우가 제화에 뜻을 같이하며, 그 관계가 시작에서 끝까지 이어지는지를 봅니다.

함께 연결해서 보면 좋은 개념

  • 십이운성(十二運星): 음양순역과 생왕사절의 이름을 실제 왕쇠와 어떻게 구분해서 볼 것인지 연결됩니다.
  • 월령(月令)과 왕쇠(旺衰): ‘태어난 달 기운을 살핀다’는 가사의 기본 판단축입니다.
  • 통근(通根)과 투간(透干): 천부지재와 천전일기에서 천간·지지의 연결을 이해하는 데 필요합니다.
  • 방합(方合)·삼합(三合): 지전삼물에서 방(方)과 국(局)을 구별할 때 함께 보면 좋습니다.
  • 한난조습(寒暖燥濕): 양승양위·음승음위의 음양과 한난을 구분하는 데 연결됩니다.
  • 칠살(七殺)·인성(印星)·식신제살(食神制殺): 갑신·무인·경인·계축과 임철초의 왕쇠별 제화 원칙을 이해하는 데 필요합니다.
  • 희신(喜神)·기신(忌神)·한신(閑神): 좌우동지와 시종의 생화가 실제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읽는 기준이 됩니다.

정리

간지총론은 “천간은 이렇게 보고 지지는 저렇게 본다”는 개별 공식의 모음이라기보다, 간지의 관계를 끝까지 연결해서 보라는 원칙에 가깝습니다.

음양순역의 이치는 인정하지만 한 법에 매이지 않습니다. 천간과 지지는 서로 덮고 받치며, 강한 기운은 그 기세와 위치에 따라 설기하거나 제어합니다. 충은 약한 생조의 기반을 흔들 수도 있고 지나친 기운을 덜어 줄 수도 있습니다. 합은 글자 하나만 맞는다고 합화가 되는 것이 아니며, 살인상생도 특정 일주의 이름만으로 확정하지 않습니다.〔1〕

상하정협(上下情協)과 좌우동지(左右同志)는 서로 다른 기운이 필요한 일을 나누어 맡는 관계이고, 시기소시(始其所始)와 종기소종(終其所終)은 그 관계가 시작에서 끝까지 끊기지 않는지를 묻습니다.

결국 기억할 문장은 처음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그 이치를 인정하되, 한 법만을 고집하지 않는다.

참고 원전

〔1〕 《滴天髓闡微》 〈九、干支總論〉 본문·原註·任氏曰. 본문과 주석의 층위, 陰陽順逆之說, 天地順遂而精粹者昌, 天全一氣, 地全三物, 陽乘陽位, 地生天者, 天合地者, 甲申戊寅, 上下貴乎情協, 左右貴乎同志, 始其所始 이하를 대조했습니다.
https://zh.wikisource.org/zh-hant/滴天髓闡微

온라인 전사본은 판본에 따라 글자·구두·문장 구분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사용자가 확정한 가사 표기는 임의로 교정하지 않고, 해설의 출처 층위와 이론 관계를 확인하는 용도로 원문·주석을 대조했습니다.

태그

K명리, K명리Music, 적천수, 적천수간지총론, 간지총론, 천간지지, 천부지재, 살인상생, 명리공부, 사주명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