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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풀이로 읽는 일월영측(日月盈昃) 차면 기울기 시작한다우주홍황(宇宙洪荒)의 넓고 오랜 세상을 펼쳐놓은 뒤, 천자문은 해와 달을 불러낸다.일월영측(日月盈昃).해와 달이 차고 기운다는 말이다.천자풀이에서는 이 네 글자를 이렇게 풀었다.요지성덕(堯之聖德) 장할시고취지여일(就之如日) 날 일(日)억조창생(億兆蒼生) 격양가(擊壤歌)강구연월(康衢煙月) 달 월(月)오거시서(五車詩書) 백가어(百家語)는적안영상(積案盈箱) 찰 영(盈)세상만사 생각하니저 달과 같은지라십오야 둥근달이기망(旣望)부터 기울 측(昃)요임금의 성덕은 해와 같고, 억조창생이 격양가를 부르던 태평한 세월은 달빛처럼 평온하다.오거시서와 백가의 말은 책상에 쌓이고 상자에 가득 찼다. 그러다 문득 노래는 달을 바라본다.세상만사가 저 달과 같다고 한다.보름날 가장 둥글게 찬 달도 기망부터 기울..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우주홍황(宇宙洪荒) 물길과 황무지천지현황(天地玄黃)으로 하늘과 땅이 열리고 나면, 천자문은 곧바로 우주홍황(宇宙洪荒)으로 나아간다.천자풀이는 이 네 글자를 이렇게 늘여 부른다.천지사방이 몇 만 리냐팔우광활(八宇廣闊) 집 우(宇)연대국토 흥망성쇠왕고래금(往古來今) 집 주(宙)우치홍수(禹治洪水) 기자추연(箕子推衍)홍범구주(洪範九疇) 넓을 홍(洪)제제군생(濟濟群生) 수역중에화급팔황(化及八荒) 거칠 황(荒) 하늘과 땅을 말하던 노래가 어느새 천지사방의 넓이와 나라의 흥망성쇠로 커진다.집 우(宇)와 집 주(宙)라고 외우지만, 옛 풀이에서는 사방과 위아래를 우라 하고, 지나간 옛날과 지금까지 이어지는 시간을 주라 했다.사방과 위아래를 우(宇)라 하고,옛날부터 지금까지를 주(宙)라 한다.우는 펼쳐진 자리이고, 주는 그 자리를 지나가는 .. 2026. 7. 22.
천자풀이로 읽는 천지현황(天地玄黃) 하늘은 말이 없고천자문은 대개 네 글자로 시작한다.하늘 천, 따 지, 검을 현, 누를 황.그렇게 뜻만 외우면 천지현황(天地玄黃)은 금세 지나간다. 하늘과 땅, 검고 누런 빛깔을 말한 것이려니 하고 다음 줄로 넘어간다.천자풀이에서는 이 네 글자를 그렇게 쉽게 놓아주지 않는다.자시생천(子時生天) 불언행사시(不言行四時) 하니유유피창(悠悠彼蒼)의 하늘 천(天)축시에 생지(生地)하야 오행을 맡았으니양생만물(養生萬物)의 따 지(地)유현미묘(幽玄微妙) 흑정색(黑正色)북방현무(北方玄武) 검을 현(玄)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 동서남북중앙토색(中央土色)의 누를 황(黃) 판소리 《춘향가》에서는 이를 천자뒤풀이라 부른다.춘향을 만나기로 한 몽룡이 책상 앞에 앉기는 했지만 글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맹자와 대학을 펼쳤다가 끝내.. 2026. 7. 22.
십신의 열 가지 표정 2|겁재, 같은 편이 선을 넘는 순간 가까운 사람과 함께 일을 시작했다고 생각해 봅니다.공동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사실을 알게 된 것은 급한 거래가 이미 끝난 뒤입니다.돈을 먼저 쓴 동료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비용을 처리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물건은 제때 들어왔고, 막힐 뻔했던 일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그의 판단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닙니다.문제는 돈의 액수보다, 둘이 함께 정하기로 한 일을 한 사람이 먼저 결정했다는 데 있습니다.처음부터 그가 독단적인 사람인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모두가 망설일 때 먼저 나서고, 일이 꼬이면 사람을 모으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움직이는 사람입니다.위기에서는 결단력이라 불렸던 행동이 일이 안정된 뒤에는 월권처럼 보이기 시작합니다.잘되면 추진력이라 하고, 어긋나면 무모함이라 합니다.용기.. 2026. 7. 22.
십신의 열 가지 표정 1|비견, 나와 닮은 사람이 곁에 설 때 무거운 책장은 둘이 들면 가벼워집니다.한 사람은 왼쪽을 들고 다른 사람은 오른쪽을 받칩니다. 둘이 같은 방향으로 발을 맞추면 혼자서는 꿈쩍하지 않던 책장도 움직입니다.그러나 좁은 문을 지나며 한 사람은 왼쪽으로 돌고, 다른 사람은 오른쪽으로 밀겠다고 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힘은 두 배가 되었는데 책장은 오히려 문 사이에 끼어 꼼짝하지 않습니다.같은 힘이 더해졌다고 언제나 일이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힘의 크기도 중요하지만, 그 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서로의 자리를 알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때가 있습니다.명리에서 비견(比肩)은 일간(日干)과 같은 오행(五行), 같은 음양(陰陽)의 글자입니다.말 그대로 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힘입니다.닮은 사람을 만나면 설명이 줄어든다나와 비슷한 사람을 만나면 .. 2026. 7. 22.
십신의 열 가지 표정 0|사람 사이에서 십신이 보일 때 사람은 혼자 있을 때보다 누군가와 마주할 때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평소에는 말이 적던 사람도 마음이 맞는 친구를 만나면 이야기가 길어집니다. 집에서는 느긋하던 사람도 책임을 맡으면 갑자기 깐깐해지고, 후배의 성장은 흐뭇하게 바라보면서도 비슷한 실력의 동료가 앞서 나가면 마음이 급해지기도 합니다.사주를 공부하며 만나는 십신(十神)도 어쩌면 이와 비슷합니다.십신은 사람을 열 종류로 나누는 성격표라기보다, 한 사람이 세상과 만나며 드러내는 여러 관계의 표정에 가깝습니다.익숙한 이름 너머에서사주를 처음 배울 때는 십신의 뜻부터 외웁니다.비견은 형제와 친구,재성은 돈,관성은 직장과 명예,인성은 공부와 문서.처음에는 이런 풀이가 편합니다. 낯선 글자를 보아도 바로 떠올릴 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하지만 명조(命造).. 2026. 7. 21.
# 갑신일주를 다시 읽으며 용한 말과 좋은 통변 사이블로그 몇 군데를 뒤적이다가 갑신일주(甲申日柱)에 관한 글을 읽었다.‘김은도의 사주 명리학 이야기’에 실린, 육십갑자 가운데 하나를 풀이한 짧은 글이었다. 낯선 글은 아니었다. 예전에도 한 번 읽고 지나간 기억이 있었다.그때는 내가 갑신일주라는 이유로 몇몇 문장을 눈여겨보았을 뿐이다. 타향에서 돈을 번다거나, 먼 곳에서 인연을 만난다거나,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된다는 말을 내 삶과 맞춰 보았다. 몇 군데는 그럴듯했고, 몇 군데는 지나치다 싶었다.그 정도로 읽고 지나갔다.그러나 본격적으로 명리를 공부한 뒤 읽으니 같은 글이 조금 다르게 보였다.전에는 그 말이 내게 맞는지를 먼저 보았다. 이제는 그 말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먼저 생각한다.왜 이동해야 재물을 얻는다고 했을까. 왜 배우자.. 2026. 7. 21.
추명가 여명 직업편 해설 — 오행과 십신으로 읽는 재능과 직업 인연 「추명가 여명 직업편」은 자강 이석영(自彊 李錫暎) 선생의 『추명가(推命歌)』 가운데 여명(女命) 4[職業] 구절을 노래로 옮긴 K명리 Music 학습곡입니다.이 곡은 여명 명조에서 인성(印星), 식상(食傷), 재성(財星), 관성(官星), 역마(驛馬), 지살(地殺), 일덕(日德), 격국(格局), 월령(月令) 등이 직업적 재능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룹니다.가사에는 미장기술(美粧技術), 수예침공(手藝針工), 편물피복(編物被服), 주단포목(紬緞布木), 양재양품(洋裁洋品), 타자기술(打字技術), 성우·배우·소설가, 금융업, 국제기관, 교육계, 언론기관, 의료·제약·역술계까지 매우 다양한 직업이 등장합니다.그러나 이 곡을 “어떤 사주는 반드시 무슨 직업을 가진다”는 식으로 읽으면 곤란합니다.원문에 등장하는 직업.. 2026. 7. 18.
추명가 남명 직업편 하 해설 — 예술·의약·역술·학문과 관직으로 읽는 직업 인연 「추명가 남명 직업편 하」는 자강 이석영(自彊 李錫暎) 선생의 『추명가(推命歌)』 가운데 남명(男命) 3[職業] 후반부 구절을 노래로 옮긴 K명리 Music 학습곡입니다.상편이 국제업무, 금융, 경찰·검찰·법관, 무역, 음식, 운수, 전기·금속, 교육·언론 같은 직업을 다루었다면, 하편은 예술·서예·과학기술에서 시작해 의약업과 활인(活人), 명리·역술, 외국어와 성악, 고위 관직, 학문·교수·박사, 정계 진출까지 이어집니다.이 곡에는 명화가(名畵家), 서예가(書藝家), 과학기술자, 의약업, 제약업, 역술가, 명복(名卜), 대학교수, 박사 같은 직업과 함께 재상(宰相), 용루봉각(龍樓鳳閣), 왕정(王庭), 육조(六曹), 의정단상(議政壇上)처럼 오늘날에는 낯선 관직 표현도 등장합니다.그러나 이 직업명과 직책.. 2026.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