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배우다 보면 글자 옆에 사람의 이름을 붙이게 됩니다. 인성에는 어머니를, 비겁에는 형제를, 재성이나 관성에는 배우자를 떠올립니다. 낯선 용어가 사람의 관계로 바뀌니 조금 가까워지는 듯합니다.
그런데 《四柱捷徑(사주첩경)》 권2에는 한 걸음 더 나아간 표현이 나옵니다. 母我同居(모아동거), 어머니와 내가 함께 산다는 이름입니다. 我子愛鄕(아자애향)처럼 나와 자식을 한자리에 놓고 읽는 이름도 있습니다.[1]
그러면 정말 어머니와 한집에 살거나, 자식과 함께 지내는 사주라는 뜻일까?
이름만 보면 그렇게 받아들이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말의 출발점은 집 주소가 아니라, 같은 지지 안에 들어 있는 여러 관계입니다. 그 관계를 먼저 펼쳐야 ‘함께 산다’는 말도, 그 뒤에 이어지는 육친 풀이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지 하나를 한 채의 집처럼 생각해 보면 조금 쉽습니다. 문패에는 巳(사) 하나만 적혀 있지만, 명리에서는 그 안에 丙(병)·戊(무)·庚(경)처럼 여러 천간을 배속해 읽습니다. 겉에서 볼 때는 한 글자인데, 안을 펼치면 서로 다른 성질과 관계가 함께 있는 셈입니다.
물론 실제 지지 안에 천간 글자가 물건처럼 숨어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장간은 지지 하나를 더 세밀하게 읽기 위해, 전통 명리에서 그 안에 여러 천간을 배속해 보는 방식입니다. 그래서 지장간을 펼친다는 말은 그 지지 안의 관계를 한 단계 더 나누어 본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됩니다.[1][2]
여기서 또 하나 기억할 점이 있습니다. 장간 자체에 ‘어머니’, ‘형제’, ‘자식’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어느 장간이 인성인지, 비겁인지, 식상인지는 항상 일간을 기준으로 정해집니다. 같은 글자라도 일간이 바뀌면 육친의 이름도 바뀝니다.
이제 실제로 한 일주를 펼쳐 보겠습니다.
한 글자 속에 정말 여러 관계가 들어 있을까 — 기사일주
己巳(기사)를 놓고 보겠습니다. 태어난 날의 두 글자를 日柱(일주)라고 하고, 위의 己(기)는 日干(일간), 아래의 巳(사)는 日支(일지)라고 합니다. 십신을 붙일 때 기준이 되는 글자는 일간입니다.
여기서는 기토가 나를 나타냅니다. 사화 안에는 丙(병)·戊(무)·庚(경)을 배속하는데, 이렇게 지지 안에 배속한 천간을 地支藏干(지지장간), 줄여서 지장간이라고 부릅니다.[1][2]
己巳(기사)
위의 己(기) = 관계를 판단하는 기준
아래의 巳(사) = 丙(병)·戊(무)·庚(경)을 펼쳐 읽는 자리
세 글자를 기토와 하나씩 대조하면 서로 다른 관계가 됩니다.
사화 안의 글자
기토와 어떤 관계인가
정확한 십신
丙火(병화)
불이 흙을 생하므로 나를 생한다
正印(정인)
戊土(무토)
나와 같은 흙이지만 음양은 다르다
劫財(겁재)
庚金(경금)
흙이 금을 생하므로 내가 생한다
傷官(상관)
사화라는 한 글자만 볼 때는 불의 자리였습니다. 장간을 펼치자 나를 생하는 기운, 나와 같은 기운, 내가 생하는 기운이 함께 보입니다. 지지가 하나라고 관계도 하나인 것은 아닙니다.
李錫暎(이석영) 선생은 이 기사일주를 「印(인)·我(아)·食神(식신) 三者同居(삼자동거) 四種表(사종표)」에 넣습니다. 인수와 나와 식신이 같은 곳에 있다는 이름입니다.[1]
책에서 말하는 同宮(동궁)도 이 대목에서는 같은 지지의 자리에 함께 있다는 뜻으로 읽습니다. 자미두수의 명궁처럼 열두 궁을 새로 배치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방금 표에서는 정인·겁재·상관이라고 하지 않았던가요? 이 차이를 알고 나면 《사주첩경》의 표가 훨씬 덜 낯설어집니다.
‘나’라고 썼다고, 내 글자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표의 我(아)는 반드시 일간과 똑같은 글자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비견과 겁재를 묶어 나와 같은 오행 쪽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기사일주의 사화 안에는 무토가 있지, 기토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토가 기토와 같은 흙이어서 ‘나’ 쪽에 묶이는 것입니다.[1]
食神(식신)이라는 표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사일주에서 경금의 정확한 십신은 상관입니다. 다만 이 분석표의 큰 분류에서는 식신과 상관을 식상 쪽으로 함께 읽습니다.
정확한 십신
正印(정인) · 劫財(겁재) · 傷官(상관)
큰 관계로 묶기
인성 · 비겁 · 식상
책의 표 이름으로 읽기
印(인) · 我(아) · 食(식)
상관을 식신으로 잘못 외우라는 뜻이 아닙니다. 세밀하게 붙인 이름은 그대로 두고, 서로 어떤 큰 관계에 속하는지를 한 번 더 묶어 보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학생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과 같은 반 학생들을 한 묶음으로 부르는 것이 다른 것처럼 말입니다.
여기서부터 표의 이름이 풀립니다. 인성과 비겁을 함께 보면 모아동거입니다. 비겁과 식상을 함께 보면 아자애향입니다. 세 가지를 모두 보면 인·아·식의 삼자동거가 됩니다. 같은 기사일주가 여러 표에 들어가도 모순이 아닙니다. 같은 자리에서 서로 다른 관계를 찾아본 것입니다.
이 지점에서 표를 보는 태도도 달라집니다. 표에서 ‘모아동거’를 찾았다고 바로 가족사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성과 비겁이 같은 자리에 있구나
↓
그 인성은 실제로 힘이 있는가
↓
비겁은 그 도움을 받을 형편인가
↓
다른 글자가 이 관계를 돕거나 흔드는가
↓
그 뒤에 육친의 문제로 연결할 수 있는가
처럼 한 단계씩 넘어갑니다. 표의 이름은 결론문이 아니라 질문을 시작하게 하는 제목에 가깝습니다.
어머니에게 받고, 내가 다시 내어 준다는 이야기
인성은 나를 생하는 쪽이고 식상은 내가 생하는 쪽입니다. 이 연결을 가족에 비유하면 어머니에게 생을 받고, 내가 다시 자식을 낳아 기르는 모습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모아동거와 아자애향이라는 이름에는 이런 생의 방향이 담겨 있습니다.[1][2]
생활 속 장면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누군가가 곁에서 밥을 챙겨 주고, 모르는 일을 가르쳐 줍니다. 도움을 받은 사람은 자기 힘을 길러 일을 해내고, 배운 것을 다른 사람에게 나눠 줍니다. 받는 일에서 끝나지 않고, 받은 것을 자기 손을 거쳐 밖으로 내보내는 모습입니다. 이는 관계를 이해하기 위한 비유이지, 기사일주인 사람의 실제 생활을 묘사한 것은 아닙니다.
나를 도와주는 쪽
↓
나와 같은 기운
↓
내가 내어 놓는 쪽
인성 → 비겁 → 식상
기사일주의 장간을 생의 순서로 놓으면 병화가 무토를 생하고, 무토가 경금을 생합니다. 받는 쪽과 힘을 이루는 쪽, 내보내는 쪽이 같은 사화 안에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 그림에 보이는 ‘자식’을 남녀 모두의 실제 자녀로 곧장 지정할 수는 없습니다. 전통 육친법에는 남명과 여명의 자식 대응을 다르게 잡는 방식이 있습니다. 생하는 관계를 부모와 자식에 비유한 것과, 한 사람의 실제 가족을 어떤 십신에 대응시키는지는 구별해야 합니다.[2]
그래서 기사일주를 보았을 때 처음부터 “어머니와 자식이 함께 살겠네요”라고 말하기보다는, 도움을 받는 힘과 자기 힘, 밖으로 내보내는 힘이 어떻게 이어지는가를 먼저 살피게 됩니다.
같은 도움도, 필요한 때와 지나친 때가 있다
어린아이가 혼자 하기 어려운 일을 어머니가 도와준다면 그 손길은 든든합니다. 그런데 스스로 해보려는 일까지 모두 대신해 준다면 어떨까요. 같은 보살핌인데도 도움을 받는 사람의 처지에 따라 의미가 달라집니다.
이런 장면은 인성을 읽을 때 좋은 비유가 됩니다. 인성이라는 이름을 보자마자 무조건 복으로 번역하는 대신, 지금 일간에게 그 도움이 필요한가를 묻게 하기 때문입니다.[2]
기사일주도 사화 안에 정인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풀이를 끝내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 세운 네 기둥, 곧 原局(원국)을 함께 봅니다. 기토의 힘이 부족하고 생조가 필요하다면 병화가 얼마나 도울 수 있는지 살핍니다. 반대로 화와 토가 이미 강하다면, 더 받는 것보다 쌓인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는 쪽이 필요한지 봅니다. 이때 같은 사화 안의 경금, 곧 상관의 상태가 눈에 들어옵니다.
이것은 나머지 여섯 글자와 계절을 달리 놓고 생각하는 조건별 풀이입니다. 기사일주 두 글자만 보고 신강이나 신약을 정한 것은 아닙니다.
질문은 다음처럼 달라집니다.
일간의 힘이 부족한 조건
→ 인성이 실제로 받쳐 주는가?
인성과 비겁이 이미 강한 조건
→ 식상으로 내보낼 길이 있는가?
동거표를 쓰는 재미는 여기에 있습니다. 사화 안에 무엇이 있는지 찾아 놓았으니, 원국의 사정에 따라 어느 관계를 더 자세히 보아야 하는지 물을 수 있습니다. 표는 출발점을 알려 주고, 전체 사주는 그 관계의 쓰임을 판단하게 합니다.
여기서 초보자가 자주 건너뛰는 중간 단계가 하나 있습니다. ‘인성이 있다’와 ‘인성이 도움으로 쓰인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기사일주의 병화를 정인이라고 확인했다고 합시다. 그다음에는 바로 “어머니의 도움을 받는다”로 넘어가기보다 먼저 이런 질문을 하게 됩니다.
병화가 정인이라는 사실
↓
계절과 다른 글자를 보았을 때 실제 힘이 있는가
↓
기토 일간에게 그 생조가 필요한가
↓
필요하다면 어떤 방식으로 도움이 되는가
↓
그 뒤에 어머니·배움·보호 같은 인성의 주제와 연결
이 중간다리를 건너뛰지 않으면 육친풀이가 훨씬 차분해집니다. 같은 정인이라도 어떤 명조에서는 학습과 보호의 자원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다른 명조에서는 이미 많은 도움이나 보호가 오히려 자기 표현을 막는 쪽인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십신의 이름은 같아도 쓰임은 원국의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2][3]
함께 산다고, 언제나 사이좋은 것은 아니다
기사일주의 장간을 병화 → 무토 → 경금으로 놓으면 상생이 이어집니다. 하지만 병화와 경금만 마주 놓으면 화가 금을 극하는 관계도 있습니다.[2]
생의 방향
丙火(병화) → 戊土(무토) → 庚金(경금)
극의 방향
丙火(병화) ─剋(극)→ 庚金(경금)
같은 세 글자 사이에 생과 극이 모두 있습니다. ‘삼자동거’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극하는 관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를 사람의 이야기로 비유하면, 나를 보호하는 손길이 나의 표현을 북돋아 줄 수도 있고 지나치게 간섭하는 쪽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는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다만 병화가 경금을 극한다는 이유만으로 “어머니가 재능을 막는다”고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보호·배움·표현이라는 관계의 비유와 실제 어머니의 행동은 같은 사실이 아닙니다.
통변에서는 어느 기운이 힘을 얻었는지, 무엇이 천간에 드러났는지, 다른 기둥이 그 관계를 돕는지 막는지를 함께 살핍니다. 상생 화살표만 보고 화목하다고 하거나, 상극 화살표 하나를 찾아 가족 갈등으로 바꾸는 것은 모두 너무 빠른 결론입니다.[2][3]
‘함께 있다’는 말은 관계를 살펴볼 자리가 있다는 뜻이지, 관계의 결말까지 정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축토라도, 누구의 자리인가에 따라 달라진다
지장간을 익힐 때 가장 도움이 되는 비교가 있습니다. 같은 지지는 그대로 두고, 위의 일간만 바꾸어 보는 것입니다.
丑(축)의 장간을 己(기)·辛(신)·癸(계)로 놓겠습니다. 을목과 기토에서 보면 다음과 같이 달라집니다.[2]
같은 축토의 장간
乙丑(을축)의 을목에서 보면
己丑(기축)의 기토에서 보면
己土(기토)
偏財(편재)
比肩(비견)
辛金(신금)
偏官(편관)
食神(식신)
癸水(계수)
偏印(편인)
偏財(편재)
을축에서는 재성·관살·인성이 함께 있고, 기축에서는 비겁·식상·재성이 함께 있습니다. 축토가 바뀐 것이 아닙니다. 축토를 바라보는 일간이 달라졌습니다.
을축에서는 재와 관살과 인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묻고, 기축에서는 나와 같은 기운이 식상을 거쳐 재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묻습니다. ‘축토는 재관인이다’라고 외워 두면 기축을 읽을 때부터 맞지 않습니다.
가족 호칭을 떠올려도 비슷합니다. 한 사람이 누군가에게는 어머니이고 다른 사람에게는 딸입니다. 사람이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누구와의 관계를 묻느냐가 달라진 것입니다. 십신도 글자에 영구히 붙어 있는 이름이 아니라 기준 일간과 맺는 관계입니다.
그래서 풀이하다가 장간 하나를 새 기준으로 삼을 때에는 그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기토에게 경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병화와 경금은 어떻게 만나는가?”라는 질문은 다릅니다. 기준이 바뀐 줄 모르고 가족 이름만 이어 붙이면 그럴듯하지만 확인하기 어려운 이야기가 만들어집니다.
두 글자에서 시작하되, 두 글자로 끝내지 않는다
기사일주를 다시 보면 처음보다 조금 다르게 보입니다. 사화라는 인성의 자리를 보면서도, 그 안에 겁재와 상관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놓치지 않게 됩니다. 나를 돕는 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은 힘을 이루는 관계와 내가 내어 놓는 관계도 함께 있습니다.
여기까지 펼친 뒤에는 나머지 사주로 돌아갑니다. 태어난 계절이 어느 기운을 돕는지, 천간에 무엇이 나와 있는지, 다른 지지와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핍니다. ‘어머니’, ‘나’, ‘자식’이라는 말은 그다음에 원국의 조건과 함께 읽습니다.
육친동거를 안다고 가족의 일을 미리 다 알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대신 한 글자에 하나의 뜻만 붙이던 습관에서 벗어나, 그 안의 여러 관계를 함께 살피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지장간을 적고 난 뒤 “그 안에 또 무엇이 있지?” 하고 한 번 더 묻게 되는 것. 육친동거표가 공부에 보태는 것은 우선 그 시선입니다.
한 글자를 실제 명조에 붙일 때
여기까지 오면 표의 이름을 외우는 것보다, 실제 명조에서 어떤 순서로 살펴야 하는지가 더 궁금해집니다. 장간의 생극과 육친을 한꺼번에 이야기하려고 하면 쉽게 엉키므로, 기사일주에서 했던 일을 다섯 질문으로 다시 묶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지지를 보고 있는가? 일지인지, 월지인지, 다른 기둥의 지지인지 먼저 확인합니다. 같은 글자라도 원래 놓인 자리의 의미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 지지 안에는 어떤 장간이 있는가? 巳라면 丙·戊·庚처럼 실제로 펼쳐 놓습니다. 머릿속으로만 처리하지 않고 적어 보는 편이 실수를 줄입니다.
일간을 기준으로 각각 무슨 십신인가? 기사라면 병화는 정인, 무토는 겁재, 경금은 상관입니다. 여기까지가 가장 기본적인 관계 확인입니다.
그 관계가 지금 명조에 필요한가? 월령과 전체 오행의 세력, 천간의 투출, 다른 지지의 도움이나 충돌을 보면서 실제 쓰임을 생각합니다.
마지막에 육친의 주제로 옮길 수 있는가? 인성을 어머니, 비겁을 형제, 재관을 배우자나 자녀와 연결할 때에는 성별과 전통 육친 대응, 실제 생활의 확인을 함께 고려합니다.
이 순서를 따르면 ‘모아동거’나 ‘아자애향’ 같은 이름이 훨씬 덜 신비롭게 보입니다. 어려운 비법이라기보다 한 지지 안에 겹쳐 있는 여러 관계를 차례로 분해해 보는 방법에 가까워집니다.
여기까지 이해했다면 육친동거의 기본 뜻은 충분히 잡았습니다. 이제부터는 한 걸음 더 들어가, 《사주첩경》의 표 이름이 왜 실제 십신과 조금 다르게 보이는지, 이런 표현이 이전 명리서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깊게 보기|책의 이름과 실제 십신을 구별하는 법
열 가지 십신을 다섯 관계로 묶으면
《사주첩경》의 동거표는 정편을 포함한 큰 관계를 묶어 읽는 경우가 있습니다. 표의 이름과 실제 십신을 함께 놓으면 혼동을 줄일 수 있습니다.[1][2]
큰 관계
포함되는 십신
일간과의 관계
印(인)
正印(정인)·偏印(편인)
나를 생한다
我(아)·身(신)
比肩(비견)·劫財(겁재)
나와 같은 오행이다
食(식)
食神(식신)·傷官(상관)
내가 생한다
財(재)
正財(정재)·偏財(편재)
내가 극한다
官(관)·殺(살)
正官(정관)·偏官(편관)
나를 극한다
‘식신’이라고 쓰인 표에 상관이 있는 일주가 들어가거나, ‘살인’이라는 이름 아래 정관과 인성의 결합을 설명하는 이유도 이 큰 분류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식신과 상관, 정관과 편관의 차이를 없애는 것은 아닙니다.
좋은 재료가 있다고, 풀이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陳素庵(진소암) 선생의 《命理約言(명리약언)》 「雙美論(쌍미론)」에는 일지 아래의 재관인식을 좋은 자질로 보면서도 강한 것은 덜고 약한 것은 돕는 扶抑(부억)을 전체 명조에서 살펴야 한다는 설명이 있습니다.[3]
坐下財官印食(좌하재관인식),乃美質已具(내미질이구)。
여기서 재관인식을 한꺼번에 썼다고 한 지지 안에 네 범주가 모두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좌하에 좋은 조건이 있더라도 그것만 믿고 명조 전체가 귀하다고 판단하지 말라는 문맥입니다.
육친동거도 같습니다. 같은 곳에 관계가 모여 있다는 것은 살필 재료가 생겼다는 뜻입니다. 그 관계를 쓸 수 있는지까지 보아야 풀이가 이어집니다.
‘동거’는 고전에서도 사용한 비유다
萬民英(만민영) 선생의 《三命通會(삼명통회)》 「子遙巳祿(자요사록)」에는 병화와 무토가 사궁에 함께 있고, 둘을 부자로 부르는 표현이 나옵니다.[4]
戊與丙同居巳宮(무여병동거사궁),丙戊爲父子(병무위부자)。
그 대목은 멀리 있는 합의 관계를 끌어와 격을 논하는 설명이므로, 《사주첩경》의 동거표와 같은 방법은 아닙니다. 다만 같은 자리에 있는 기운을 가족관계에 빗대어 설명하는 언어가 고전에도 있었다는 점은 알 수 있습니다. 용어의 내력을 길게 외우기보다, 그 말이 지금 어떤 관계를 설명하는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출전과 참고
李錫暎(이석영) 선생, 《四柱捷徑(사주첩경)》 권2, 「六甲六親分析表(육갑육친분석표)」 중 「母我同居十三種表(모아동거십삼종표)」「我子愛鄕十三種表(아자애향십삼종표)」「印(인)·我(아)·食神(식신) 三者同居(삼자동거) 四種表(사종표)」.
朴珠鉉(박주현) 선생, 《왕초보사주학》 입문편 「육친의 연구」, 연구편 「육친법」. 일간 기준의 십신 구분, 생극순환, 가족 대응과 희기 판단을 함께 읽는 설명. 예시의 십신은 이 관계 규칙에 따라 구별했다.
글쓴이: 夢遊(몽유) 카테고리: 명리한담 태그: 지장간, 육친동거, 사주첩경, 십신, 기사일주, 모아동거, 아자애향, 육친, 명리공부 요약문: 기사일주의 사화 안에는 정인·겁재·상관이 함께 있다. 《사주첩경》이 이를 인·아·식의 동거로 부르는 이유를 살피고, 도움을 받는 힘과 자기 힘, 밖으로 내보내는 힘을 전체 사주 안에서 어떻게 읽는지 알아본다.